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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생각하는거 하나

뭐랄까, 시끌벅적한 양성평등(......-_) 얘기들을 보다보면, 남자분들은 "잠재적 성 범죄자" 라는 점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기분나빠 하시는것 같다. 전부가 그런건 아니라고. 일을 치는건 일부 버러지같은 놈들 뿐이라고. 일부를 보고 전체를 싸잡아서 범죄자 딱지 붙이지 말라고.


근데 남자가 여성에 대해 성 범죄를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 범죄자 맞지않나?

저 얘기 나오면 꼭 나오는 얘기가 그럼 모든 사람은 잠재적 살인마냐고 발끈 하던데


잠재적 살인마 맞잖아?
잠재적 도둑 맞잖아?
잠재적 사기꾼 맞잖아?


날때부터 나는 살인마가 되겠어 하는 사람 있나? 살인사건은 우발적으로 나도모르게 어라 하고보니 죽였더라 하는 일도 적지 않잖아? 도둑질, 그 어린아이도 호기심에 친구 물건 집으로 가져와버리기도 하잖아? 애시당초에 띠어먹을 생각으로 보증 서달라고하고 돈 떼어먹고 그런사람이 그렇게 많던가?


사람은 어떤 가능성이든지 무한히 갖고있어서, 그 가능성의 범주엔 살인도, 도둑질도, 사기도, 성 범죄도 모두 들어가는거 아닌가?
그러니까 은행 앞엔 경찰을 세우고, 집엔 방범창을 달고, 가게엔 세콤을 설치하고, 보증은 가족이라도 서주지 말라고 하고, 굳이 여자가 아니라도 호신용 무기라던가 자기 몸을 지킬만한 운동을 하는거 아니었는지?


누군가가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도둑이라 생각하며 은행에서 나올때 가방을 옆구리에 꼬옥 끼거나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하는건 전혀 욕먹을일이 아닌데, 여자가 불특정 다수의 남자-사람-을 위험하다 생각해서 경계하고 자기 몸을 지키기 위해 대비하는건 왠지 이제와서 비난의 대상이 되고있다.



"여자분들이 길거리에서 저를 보고 피할때마다 기분이 참....그래요...ㅎ _ㅎ"

하는 글은 많이 보이는데

"옆집에서 방범창을 새로 튼튼하게 달았던데, 기분이 참......그래요....ㅎ _ㅎ"

이런건 본적 없다-_-)r



방범창을 달고 세콤을 달아도 주변의 이웃이나 아는 사람은 그래도 믿고 살아간다고? 혹은 모든 사람을 도둑이나 살인마로 생각하는건 아니라고?
여자도 남자 100%를 범죄자 취급하지는 않거든요.


당신은 도둑도 될 수 있고 살인마도 될 수 있어. 그럴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잖아?
라고 말 했을때, 난 아냐! 난 깨끗해! 난 결백해! 난 착하고 바른 인간이어서 절대 살인도 하지 않고 도둑질도 안해!!
-라고 격하게 반응하는 사람을, 이제껏 그렇게 많이 보아온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왜,
당신은 내게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거나 성적으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당신도 성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라는 말엔, 발끈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건지. 왜일까나?


내가 뭔가 크게 잘못 생각하고 있는걸까?

by 루미 | 2007/06/25 02:49 | Daily Dream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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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umic71 at 2007/06/25 13:07
"모든 남자들은 잠재적 성범죄자입니다" 는 "모든 여자들은 잠재적 창녀입니다" 만큼이나 무지막지한 말이 되거든요.
Commented by 체루하 at 2007/06/25 14:19
저도 솔직히 루미님 처럼 생각하고 있어요.-_-; 확률적으로 여자가 피해보는 경우가 많으니 일단 경계하고 볼일이죠. 훔. 정말 우리집 방범창이랑 같은거 아니겠어요. 재수없게 100명중 1명인지 10명중 1명의 변태에게 걸리면 그 상황을 누가 해결해 줄수도 없고 말이죠. [요즘 시끄러운 사건도 그렇고] 학교에서도 변태는 아닌 멀쩡하지만 학생들에게 치지대는 이상한 넘도 봐왔고 직장에서도 그렇다면 남자들에 대해 일단 경계하는 쪽이 경계 안하는 쪽보다 이득인건 확실하죠. 그리고 성범죄에서 가해자 피해자 관계에 면식범[친구 친지 가족]의 비율이 16퍼[2005년기준]이나 되는데 당연합니다.-_-;
Commented by at 2007/06/25 18:10
웬만해선 남의 의견에 참견안하는 편이지만, 조금 핀트가 어긋난 것 같아서 주제넘게 한마디.

잠재적 범죄자란 말엔 별 반응을 안보이지만, 잠재적 성범죄자라는 말에는 격한 반응을 보인다. 이 말은 남자들이 찔리는 것이 있으니까 그러는 것이라는 것으로 보이는데.

잠재적 범죄자란 단어로 한번 검색해보길 바람. 그 단어에 얼마나 큰 무게가 실려있는지 느껴지지 않아? 잠재적 범죄자란 말이 아무 것도 아니라면, 검색하면 쏟아져나오는 저 뉴스,사설,글들은 그냥 별것도 아닌 것에 오버하는 걸까?

외국에 워킹홀리데이하러 갔더니, 가게에서 외국인은 무조건 잠재적범죄자로 취급하고 언제 사고칠지 모르니 채용하지 않는다면 기분나쁘지 않아? 일본만해도 단지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채용을 거부하고 방도 빌려주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야. 다들 별 수 없지하고 포기하고 다른데 알아보긴 하겠지만, 나만 기분이 썩히 좋지 않은걸까?

일부 불법체류 한국인이 외국에서 사고쳤다고, 그 나라 사람들이 다 나를 범죄자취급하면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 같은 한국인으로서 다른 한국인들이 이 나라에서 범죄를 저지름에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달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나? 적어도 나는 왜 다른 나쁜놈들때문에 나까지 이런 취급을 받아야하나,하고 짜증이 날 뿐이야. 같은 맥락에서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잠재적 성범죄자로 취급받으면 썩 기분이 좋지 않아.

네가 든 예만 하더라도, 본의 아닌 범죄들을 열거해놨는데 성범죄에도 본의아닌 성범죄라는게 존재할까? 멀쩡히 살아가던 사람도 시비가 붙어서 자기도 모르게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보증섰다 망해서 본의아니게 돈을 떼어먹을 수도 있겠지만, 거기엔 분명히 악의가 담긴 건 아니잖아.

하지만 나는 모든 성범죄는 분명 악의가 담겨있다고 보거든. 우발적인 성범죄, 그런게 어딨겠어. 다 흑심을 품었으니까 저지르는 거지. (아이가 물건을 훔치는건 아이가 여자 가슴을 만졌다고 성희롱으로 고소하지 않듯이, 인격형성이 되지 않은 아이를 비교대상으로 하는건 어불성설이고.) 악의 섞인 범죄를 포함해서, 본의아닌 범죄도 당하지 않기 위해 사회에선 자기 방어를 해야만 하고, 나는 그것을 부정하고자 하는게 아니야. 여자가 자기방어하는 것 또한 잘못됐다고 하고자 하는 게 아니고. 안타깝지만 요즘 같은 험한 세상엔 필히 조심해야만 하고, 나만 해도 밤늦게 다니는 친한 여자친구한테 꼭꼭 조심하라고 하고 있는걸. 4천만분의 1에게 피해를 당했다하더라도, 나에겐 있어 그것이 4천만분의 1이 아닌 1이기에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 자기 방어를 하는 것은 당연해.

하지만 불특정다수를 무조건 잠재적범죄자로 취급해서 방어하는 것과, 불특정다수중에 누가 범죄자인지 알 수 없어서 방어하는 것은 언뜻 똑같이 들릴지 몰라도 분명히 구분되어야한다고 생각해.

네 주장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주장을 합리화 시키는 과정이 대단히 빗나가있다는 생각이 들어. 아무리 옳은 생각이라도 타인을 납득시키지 못한다면 내 안에서만 맴돌 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아 길다... 밥 먹어야하므로 끝.
Commented by 아레 at 2007/06/25 21:08
적의...라고 해야하나, 경계심이 명백하게 향하느냐 안 향하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방범창을 새로 튼튼하게 다는 건 누군지 모르는 불특정 인물에 대한 방어지만, 나를 피하는 건 나 자신에게 경계를 한다는 걸 안다는 거니까- 그거에 대해 기분 나빠 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해... 여자 입장에서야 무섭고... 밤길에 누가 뒤에서 걸어오는 소리가 난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나도 무섭지만, '자신을' 경계하면 상대로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도 기분은 나쁠 수밖에; 그러니까 남자들이 '그런 여자분들을 보면 기분이 뭐하다'라는 말을 하는 거겠지. 그 말이 괜히 많이 보이는 게 아니라. 방범창을 새로 달았다고 '옆집이 우리 가족을 도둑으로 생각한다'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
의도를 하지 않은 우발적인 성범죄라는 말도 문제가 있다고 봐; 상황이 이렇게 되서 어쩌다보니 이렇게 되었다, 라는 정황이 성범죄에 적용되면 큰일이지;;;
이런 세상에서 여자의 방어는 당연하지만 적어도 남자들이 기분 나빠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당연하지 않을까. 그건 명백한 경계와 적의가 향해있다고 보니까... 잠재적 성범죄자란 말과 잠재적 살인자란 말의 사용 빈도에도 차이가 있으니 반응 빈도에도 차이가 있다고 보고.(상대적으로 전자가 많이 쓰이니;)
음 뭐, 내 생각은 그래요. 성범죄에 우연이라는 건 없고, 그래서 위험한 범죄고, 그래서 여자들은 경계하는게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남자들이 그 말에 기분 나빠 하는게 이상한 게 아니라는 거. 반대 입장으로 돌아가서, 여자들이 걷는데 남자들이 경계를 하고 여자들이 그 소리를 듣는 세상이라면 여자들도 기분 나빠 하지 않을까. 자기는 그럴 의도도 없었는데 손실을 입는 상황이니... 예민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Commented by 루미 at 2007/06/26 00:52
rumic71님/ 왜요? 왜 그만큼이나 무지막지한 말이 되는데요? 범죄자랑 창녀랑 동급으로 보시는가보네요? 와하하하하-_-

체루하님/ '조심하는건' 뭐라고 안 한다면서 자신들을 '조심해야 할 상대' 로 보는것에 대해선 화 내는거죠. 뭐 어쩌라는건지-_- 그럼 누굴 조심하라고.

아레님하고는 아까 문자했으니 패스.

Commented by 루미 at 2007/06/26 01:02
곰님/ 그 말은 무거운거라고 생각해. 내가 생각하는 무거움이랑 곰님이 생각하는 무거움이 같은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지. 그런데 그럼 성범죄 라는건 그보다 가볍다는거야? 여성이 자신의 몸을 성범죄로부터 지키기 위해 내게 성범죄를 일으키는 대상을 보고 경계하는게 그렇게 가벼운걸로 보여? 성범죄를 당할때 여성은 생명의 위헙을 느낀다고 하지. 그정도의 각오로 몸을 지키고 조심하는건데.

외국에 워킹홀리데이 하러 갔는데 나를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채용하지 않는다면 기분 나쁘겠지. 하지만 외국의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거 아니야? 나는 내가 그런사람이 아닌줄 알지만 외국은 그걸 어떻게 아는데? 그 외국 사람들도, 모든 자국에 온 타국사람들이 나쁜짓 하러 온게 아니라는걸 알고, 좋은 사람도 있다는걸 알고, 일을 잘 하는 사람도 있다는걸 알아. 당연히 알겠지. 그런 사람들 있을테니까.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사람' 도 있는걸.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 외국에서 와서 우리에게 피해를 주는 악의를 가진 사람들을 조심하기 위해 내국인보다 외국인에 까다로운 절차를 두는것이 '나'는 기분 나쁠지 몰라도 '이해'가지 않는건 아니잖아?

성 범죄에 악의가 있다고 생각해? 악의가 있는 성범죄도 있고 악의가 없는 성범죄도 둘 다 있다고 보는데. 그럼 최모씨는 그 기자에게 '악의'를 갖고 주물렀을까?-_- 우발적인 성범죄가 없다고? 그럼 지하철에서 쌩판 모르는 남이 나를 추행하는건 뭔데? 나를 처음 보는 사람이 내게 무슨 악의를 갖는데?

곰님은 친한 여성에게 '조심해' 라고 말하면서 '누구를' 조심하라고 하는건데?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여성이 남성을 조심하는건 곰님이 말한것 중 후자에 가깝다고 생각해. 나는, 한번도 '무조건' 남자는 범죄자다 라고 한적 없어.
"여자도 남자 100%를 범죄자 취급하지는 않거든요." 본문에 있는 말인데 못 봤나봐.

그리고 난, 이 글로 내 블로그에 오는 어떤 남성을 상대로 '너 범죄자라고 인정 해!' 라고 말하는게 아니야. 내 이 포스팅 어디에 그런 어조가 있는지 나는 잘 모르겠는데. 그런 말을 하는걸 보고 사실 맞잖아? 하고 생각했을 뿐이야. 내가 이렇게 생각한다. 랑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데 너도 그렇게 생각 안하냐! 이거 바꿔야하지 않겠냐! 도, 구분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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