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년 03월쯤, 후지군의 로스트맨 코멘트 ├BOC Radio

이것저것 편집+붙여넣기 해서 5분쯤 되던 코멘트.
목소리가 젊다 으하하하. 저게 벌써 7년전.
어느정도 의역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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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맨. 뭐 미아라는 뜻으로, 네.


타이틀을 붙이는건 애정을 담아서, 가까움을 담아서 뭔가 '너' 같은게 아니라, 이름을 불러주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저 Laugh Maker 라는 곡을 썼잖아요. Laugh Maker라는 말은 아마 말도 안되는, 영어로는 아무 의미도 통하지 않는 조어지만. Laugh- 웃음을 만들어주는 사람. 웃음 생성인 같은거 말이죠. 그런 의미로 Laugh Maker. 그런 마음을 담아서 Laugh Maker라는 인물을 그렸지만, 사실은 그 인물 자체가 굉장한 울보 같은. 그런 기분을 담아서 Laugh Maker 라는 곡을 썼는데요.

그런 뉘앙스로, 그 상태나 상황을 "부르는 방법(呼び方)"으로 표현 해 줄 수 있는, 그런 호칭을 붙이고 싶어, 라고 생각했어요.

로스트맨 이라는 건 '틀린 사람'이 아니라 '올바름을 기도하고 있는 사람'.
뭔가 수식에 답을 계속해서 써가며 아직 계산대로는 끝나지 않아서, 같은 느낌으로요. 이걸로 답을 찾았다! 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다음 페이지로 갈 수 없잖아. 아 '뭔가 중간에서 틀린 것 같아' 하는 기분이 없어질 때까지 계산하지 않으면, '아 이거다!' 하는데까지 가지 않으면, 다음 페이지로 갈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올바름을 기도한다'는건 그런 일이라고 생각해. '올바르다'라고 이해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스스로. 답을 보지 않고서 말이야. 그러니까 기도하는거잖아. 맞아, 맞는거야 하고 기도하는거야.

하하, 전해지는걸까 이런 추상적인 이야기(웃음) 리스너에게(웃음)


「잘못된 여행길의 끝에서 올바름을 기도하며」 라는 프레이즈로 가장, 내가 아마 그리고 싶었던 것이란, 전하고 싶었던 것이란. 예스/노 라는 분기를 몇개고 몇개고 경험해 가잖아요, 인간은.

예를 들어, 상자가 두 개 있습니다. 두 개의 상자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어느 한 개를 열어도 괜찮습니다. 한 쪽은 텅 비었습니다. 다른 한 쪽은, 당신의 인생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원했던 것이 들어 있습니다. 평생을 걸어서도 손에 넣고 싶었던 것이 들어 있습니다. 자, 어느 한 쪽을 골라주세요. 이젠 궁극의 선택이에요.
거기서 텅 빈 상자를 열어버린 녀석이 있다고 하자. 거기서 '올바름'을 나는 기도하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해요.

텅 비어있었어. 당연히 풀이 죽겠지. 당연히 풀죽을거야. 그리고 그 길을, 그 미래를 걸어가게 되는 거잖아. 앞을 알 수 없는 미래를. 거기서 분명, 그것이 올바르다고 기도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텅 비어 있었어서 다행이었다고. (웃음) 네.

앞으로 로스트맨을 들어줄 사람들에게, 난 말하지 않곤 있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건, 스스로 정답인지 틀린건지를 판단해야만 한다는 건 엄청난 책임이라는 거에요. 편할 때가 있어요. 다른 사람에게 그거 정답이야, 그거 틀렸어 하는 말을 듣는게. 그런 이야기를 듣는게. 안심할 수 있잖아요? 굉장히. 계산대로 해 와서, 최종적으로 답을 맞춰보는건 가장 안심할 수 있는 행위잖아요. 그게 없다는 거니까요. 이 로스트맨이라는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틀린건지 정답인지를 스스로 판단해 간다는 건 그런 일이라고 생각해. 굉장히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만약 로스트맨을 듣고서, 만약 자신의 인생이 올바랐다고 생각할 수 있는, 강하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로스트맨이라는 곡에 감사할 것이 아니라, 로스트맨이라는 곡으로 그런 방법론을 알아서 올바르다고, 책임감을 갖고서, 그 엄청난 책임감을 지고서 올바르다고 말한 자신의 그 터프함에, 강함에 먼저 감동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정말로 제 귀여운, 로스트맨이라는 내 자식같은 곡이 이 세상에 있어서 큰 의미가 있었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 순간이니까. 그렇게 다들 들어주면 좋을텐데- 하고 생각해요.
네. 이상입니다(웃음)


로스트맨이라는 곡에 한마디요? 여행을 떠난 로스트맨이라는 곡에 말이죠? 이 세상 속으로 말이죠.
음... 맘대로 해, 라고. 안심하고서 마음대로 하라고 말하고 싶어. 어디든지 가라고 말하고 싶어. 나와의 거리는 절대로 멀어지지 않을테니까. 응. (인터뷰어가 : 미아가 되어버릴거야 로스트맨도(웃음)) (웃음) 나도 함께 미아니까. 상관 안 해(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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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의 構わない 이 짧은 말이 참으로 강렬했던 라디오.
그리고 나와의 거리는 절대로 멀어지지 않는다는 부분에서, 아- 벌써 7년 전, 3월이니까 거의 7년 반 전이지만 역시 근본적인 부분은 바뀌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고. orbital period는 나올 수밖에 없었던 앨범이란 생각도 들고.
저 젊은 말투와 ㅋㅋ 곡에 대해 지금보다 분명히 설명하며 얘기하는 점을 보면 확실히 어릴적인데.
저게 내 또래라는게 여러가지 의미로 만감이 교차하고 그런 밤. 아무튼 얼른 앨범 나와라 와라와라와라와라!


당시 후지와라 모토오 23세(우리나라 나이론 24세?) 였습니다. 넹...

덧글

  • 2010/10/28 23:5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루미 2010/10/29 02:42 #

    그쵸- 사실 그건 영상부터 좀 심하게(..)풋풋했었는데, 듣고있으면 참 지금이랑 변한, 변하기 전 모습이 막 귀엽고 그래요><ㅋㅋ

    음... 텅 빈 상자를 골라서 간다기보다는, 저 두 개의 상자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텅 빈걸 "골라버린" 사람이 있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허탈해 하는거구요 ㅎㅎ

    앨범 발매일은 정해졌습니다!><
  • Libra 2010/10/29 16:30 #

    영상은 심지어 01년도 였던가요? ㅋㅋㅋㅋㅋㅋ 진짜 심하게(..) 풋풋해요. 이런 내용인데도 다들 영상에 집중하고 있을 정도니까요. ㅋㅋㅋ 후반부 가면 니코탄막 분위기도 바뀌지만요.

    골라버렸다라는 뉘앙스인 건 알고 있었는데 밤 중에 멍하니 달다가 실수를...

    앨범 발매소식보고 공홈가서 확인하고 오는 길이에요. 발매일이 딱 좋은 것 같아요! 15일.
  • 루미 2010/10/31 03:59 #

    네 01년도의 너무나도 풋풋한 사진이었습니다 ㅋㅋ
    그때 크게 나오는 거물앨범도 없고(오비탈땐 어쩌다 코부쿠로랑 겹쳐서 OTL) 괜찮을 것 같습니다^^ 12월 초에 미스칠 앨범도 나오고 아주 12월 복터지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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